===== 세상 얘기 =====/아름다운사회(미담)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재능기부'

무어. 2010. 10. 30. 17:21

'재능 기부'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최근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에 활용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인데요,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동참하며 기부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양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큼한 아로마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다문화 가정 어머니에게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는 표정에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녹취:조순성, 천연비누 기부자]
"아이가 아토피가 있으니까 파프리카를 넣어서 비누를 만들면 조금 도움이 되니까 파프리카를 넣어서 만들어볼게요."

천연비누 만드는 법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함께 제작한 비누도 나눠주는 조순성 씨.

여기에다, 장애인에겐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겐 새 일을 시작할 희망을 덤으로 얹어줍니다.

[인터뷰:조순성, 천연비누 기부자]
"저희 아이들 중에 몸이 불편한 아이도 있고 마음이 아픈 아이도 있어서 제가 직접 만든 비누를 사용하게 해보고 사용감을 확인해봤더니 많이 좋아진 걸 느껴서 이 좋은 걸 나만 알고 있지 말고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가는 공간 사이로 책 읽는 소리가 낮고 청명하게 울려퍼집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기부하는 것입니다.

[인터뷰:권옥자, 목소리 기부자]
"제 목소리지만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전공을 여기 접목해서 그 분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되게 가슴이 벅찼어요."

누군가에겐 흔하디 흔한 머리카락도 다른 누군가에겐 귀하디 귀한 재능입니다.

독한 항암 치료로 머리가 빠진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가발을 만드는데 머리카락 한 올이 큰 보탬이 됩니다.

[인터뷰:조고은, 머리카락 기부자]
"예전에도 기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마음 뿐이었어요. 이번에 제 머리카락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좋고요."

굳이 큰 돈이나 뛰어난 능력을 뽐내지 않아도 세상을 훈훈하게 덥히기에 충분한 '재능기부'.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는 우리 기부 문화를 한층 성숙하게 이끌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