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시스】신형근 기자 = 최근 대학교내 막장 신입생 환영회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원 도내 모 대학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뒤 늦게 해당 대학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정확한 신원을 밝힌 박모씨는 지난달 26일 이 대학 게시판에 자신의 딸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개념없는 대학'이라는 제목으로 항의의 글을 올렸다.
박모씨가 올린 게시글에는 "OT 당시 자신의 딸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게임을 빙자해 딥 키스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OT를 다녀온 딸아이가 대학에 못가겠다고 해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학교에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게시글이 오르자 "복학할 학생으로 제가 다 부끄럽다. 관련 학생은 징계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문제가 확산되자 해당학교는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고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 결과 전혀 신체접촉이 없었고 상식에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며 게시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일은 오해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 결과 당시 해당 학생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신체접촉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학생은 지난달 25일자로 등록을 포기하고 복수지원한 대학에 입학했다"며 "문제가 확산되자 학교 측에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OT 성추행 의혹은 소동은 이렇게 일단락 됐다. 하지만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에 낯 뜨거운 애정행각과 음주소란, 군기잡기 등 일탈행위가 도를 넘어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s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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