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인데도 취업난, 직장 부도나 가족사업의 실패 등으로 빚을 떠안아 경제적 고통에 신음하는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15만명 선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 따르면 2005년 이후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는 올 들어 5월까지 14만5867명으로, 전체 101만466명의 14.6%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학자금(등록금)대출을 받았던 금융채무불이행자와는 다른 통계로 금융기관간 신용회복지원협약에 따라 출범한 신복위에 신용회복 지원을 신청한 이들이다.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는 2005년 9만2717명으로 전체의 17.0%, 2007년 8679명(13.6%), 2010년 7978명(9.4%)에 달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취업난과 회사의 휴·폐업, 부도 등으로 인한 실직으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에 의지했다가 2금융, 대부업체까지 돈을 빌리게 된 후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몰린 이들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A(29)씨는 다니던 회사가 부도처리되면서 급여 체불과 함께 일자리를 잃고 신용카드 연체로 원금 580여만원과 이자 163만원의 빚을 졌다. 그는 지난 2월 신복위에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신청했다.
간호조무사인 B(28)씨도 요식업을 하는 부모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줬다가 적자로 문을 닫자 2366만원의 채무를 지게 됐다. B씨는 신복위를 통해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 960만원으로 채무를 감면받은 후 재취업해 매월 30만원씩 갚으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신복위 관계자는 "전체 101만명의 금융채무불이행자 가운데 완전히 상환이 끝난 이들은 17만명 선이며 30%가 중도에 탈락했다"면서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는 취업난과 경기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게 대부분이며 젊은 나이 탓에 신용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친구 빚을 대신 갚게 된 사례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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