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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손, 김-유‘닮은꼴 경쟁력’

무어. 2010. 10. 14. 21:15

정치권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차기주자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손실을 볼 정치인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꼽았다. 두 사람 모두 운동권 출신에 김영삼정부 시절 정계에 입문, 3선 국회의원을 거쳤고 전직 혹은 현직 경기도지사를 타이틀을 달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일신문 조사 결과 손학규 대표와 정치자산이 겹치는 인물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문수 지사는 6·2지방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과 정치자산을 공유하고 있었다.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유력 정치인의 능력을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점수가 가장 높은 영역은 ‘공정사회 실현’과 ‘갈등관리·국민통합’이었다. 손 대표 역시 두 영역에서 자신의 다른 능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이 낮은 점수를 받은 영역도 ‘양극화 해결’과 ‘국제사회 주도력’으로 동일했다.
한국정치학회·한국선거학회 소속 전문가 120명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공정사회’와 ‘국민통합’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손 대표도 같은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강점, 약점이 모두 겹치는 대칭적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을 말해준다. 다만 국민 조사에서 대구경북과 주부, 불교신자는 박 전 대표에게, 광주전라와 남성, 화이트칼라층은 손 대표에게 높은 점수를 준 점이 달랐다.
김문수 지사는 국민 조사에서 ‘공정사회’와 ‘복지국가 실현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시민 원장 역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 이 분야였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서울보다는 경기지역의 평균 점수가 더 높았다. ‘묻지마 지지’의 경우 서울지역 보다 경기지역이 많은 것도 동일했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차기대선 지지율이 높은 여야 선두주자들은 ‘통합의 이미지’를, 선두주자를 견제하는 정치인은 새로운 과제에 적극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