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린 셰브론 휴스턴 마라톤. 달리기를 좋아하던 데이비드 업튼과 몰리 존스턴이 출발선에 서 있을 때만 해도 서로에게 남자친구와 여자친구일 뿐이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이들이 결승점에 골인할 때 둘은 더이상 연인이 아니었다. 존스턴은 업튼에게 아내가, 업튼은 존스턴에게 남편이 돼 있었다고 AOL뉴스닷컴이 31일 보도했다.
사실 업튼과 존스턴은 5년째 달리기를 함께 하며 사랑을 키워온 연인 사이였다. 출발선에서부터 나란히 달리던 두 사람은 25.6㎞ 지점에서 돌연 멈춰섰다. 마라톤 코스 중간에 있던 한 분수대 앞에서 이들 남녀는 간단한 결혼서약을 하고 부부로 태어났다. 업튼은 "존스턴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잠시 쉬지 않는다면 그녀가 나를 집어 던질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아니 처음부터 계산됐던 결혼식이었다. 존스턴의 여동생이 언니에게 "둘 다 그렇게 마라톤을 좋아 한다면 마라톤을 하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건 어떠냐"고 농담처럼 말을 건넸다. 존스턴은 동생의 말에 "그래 둘 다 마라톤을 너무 좋아 하는데 못할 이유가 뭐냐"는 생각이 들었고 업튼과 상의한 뒤 셰브론 휴스턴 마라톤 도중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결혼 서약을 한 분수대 앞에는 두 남녀의 새 출발을 축하하려고 이미 양가의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여 있었다.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크게 달랐지만 업튼과 존스턴에게는 무엇보다도 뜻깊은 결혼식이었다. 존스턴은 달리기용 모자에 조그만 면사포만 매단 차림으로 결혼식을 치렀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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