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회사원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은 울산 SK에너지에 근무하고 있는 황경식(45)씨.
그는 지난 14일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15일과 16일 조혈모세포(골수)를 채취·기증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황씨는 백혈병 환자들이 큰 고통 속에 생명을 연명해 가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2001년 4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그런 와중에 2009년 11월 데이터 검색결과 자신과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직적합성항원형(HLA) 세포 완전일치 판정을 받았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기증서명 10년 만에 자신의 결심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확인한 황씨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골수 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었다.
황씨의 생명나눔 실천과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10여 년간 226회의 헌혈을 실시해 지난해 적십자 총재상을 수상했다.
또한 헌혈을 하기 위해 8년 전 담배도 끊고 음주 횟수도 줄이면서 몸관리를 해오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헌혈을 위한 채혈로 인해 그의 양팔에는 주사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굳은살까지 박혀 있다. 이로 인해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봉사에 인이 박혀 멈출 줄 모른다.
그의 바람은 골수기증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2만분의 1에 해당하는 타인 간 조직 적합성 항원 일치 확률이지만 이 또한 기증등록 포기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황씨는 전했다.
그는 "골수기증은 고통스러운 골수 채취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헌혈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 이식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기증하지 못한 이유는 '등록자와의 연락불가'가 3927건(35%)으로 가장 많고 '등록자의 기증거부'(직장 등 시간적·환경적 변화, 골수기증 과정에 대한 두려움) 3270건(29%), '등록자의 가족반대' 2483건(22%), '환자상태변화'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골수 기증 건수는 480건.
황씨는 "비록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 생명을 살리고 그 가족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생명을 나누는 일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go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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