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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로 학력 하향?...학술적 논의 끝나

무어. 2011. 2. 20. 17:23

경기도 9개 도시 학생 대상 전수 조사 통해 결과 확인
 
 
 
고교 평준화의 학력 하향화 논란은 이미 학술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취도를 비교·연구한 결과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성기선 교수는 지난 10일 한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기도 고교 평준화 확대 추진을 위한 시민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더 높다는 데에 교육학계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성 교수는 경기도의 평준화 지역과 안산, 광명, 의정부 등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고교입학성적과 고3 때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비교한 연구에서 전반적으로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더 높으며, 성적의 증가율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래프 참조)

이 연구는 경기도 9개 도시에 소재한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입학을 위해 치렀던 연합고사 성적과 2009년 5월에 응시했던 전국단위 모의고사 성적 자료를 분석했다.

A라는 한 학생의 고입연합고사 성적과 이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실시한 전국 학력평가 시험 점수를 연결해 수치화 해 얻은 것이다. 이를 통해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 향상 추이를 확인했다.
 
성 교수는 안양, 부천, 수원, 일산 등 평준화 지역과 안산, 광명, 의정부 지역의 해당 학생들의 성적을 전수 조사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은 자료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입 연합고사에서 상위 10% 이내 등급의 경우 고3 때 실시한 학력평가에서 평준화보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올렸다.(평준화 379.52점, 비평준화 383.96점)

성 교수는 “지금까지의 다양한 평준화 연구보고서들을 분석해 보면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 학생의 가정배경의 영향이거나 개별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과목 흥미도와 같은 개인적 혹은 가정적 특성이지 평준화 정책과 같은 제도적 요인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 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그는 평준화 정책은 학력 하향화의 우려가 없다고 결론 지으며, 이 연구가 안산, 광명, 의정부의 평준화 도입에 긍정적인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시민설명회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김철민 안산시장, 김영환 국회의원이 등 각계 인사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상곤 교육감은 그 간의 평준화 시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통해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2012년 평준화 도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경식 기자 kskim@ansansi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