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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로 사랑전하는 할머니 삼총사

무어. 2011. 1. 24. 19:47

(장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맛있는 두부 만들어 이웃도 돕고, 용돈도 생기니 일석이조죠"

손수 만든 두부를 팔아 수익금을 경로당에 기부하는 할머니 삼총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장성군 진원면 덕주마을에 사는 김옥례(81), 유현남(77), 최정혜(74) 할머니로 이들은 농한기를 맞아 두부를 빚어 판 돈을 경로당 난방비에 보태고 있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경로당에 출근해 콩을 깨끗한 물에 씻어 불리고 1시간 가량 장작불로 끓여내 두부를 만든다.

하루에 생산되는 두부 양이 많지 않아 주부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지만 워낙 맛이 좋아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두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해 콩을 재료로 전통식품을 만들어 고소득을 올리는 화순과 강진을 견학 다녀온 뒤 시작됐다.

마을에서 생산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농가 수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최근에는 마을 축제인 자운영 축제장에서 올린 수익금 등을 합쳐 500만원을 경로당 운영비로 적립했다.

최정혜 할머니는 "두부를 판 돈으로 손자들 사탕도 사줄 수도 있고 경로당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도 있어 좋다"며 "올해도 마을 주민 모두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기문(61) 이장은 "올해는 경로당 인근 농지를 임대해 콩을 공동으로 경작하고, 생산된 콩 일부를 본격적으로 두부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