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소망교회 장로 10여명, 폭력사태 관련 당회서 '사퇴' 구호
봉은사 평신도회 "직영 전환 뒤 편향적 사찰 운영" 성명
"김지철 목사, 사퇴하시오!"
16일 밤 9시께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제2교육관 예배당에서 장로 10여명이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예배당에선 지난달 2일 김지철 담임목사와 부목사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당회가 열렸다. 당회는 목사들과 장로들이 모여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회의체로, 지난달 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력사태로 미뤄졌다.
폭력사태 이후 언론과 접촉을 피해오던 김 담임목사는 이날 "새해 벽두 교회 내에서 일어난 폭력사건 때문에 당회원들과 성도들, 한국 교회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삼홍 장로가 일어나 '기도하는 장로 일동'의 이름으로 "담임목사가 부목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며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장로 10여명이 일어나 담임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친 뒤 퇴장했다. 당회는 20여분 만에 다시 진행됐다. 김 담임목사는 이날 "신도들이 폭력사태를 빚은 두 부목사 등에 대한 직무정지와 교회 접근 정지를 요청해 왔다"며 안건으로 올렸으나, 참석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의결하지 못했다.
"주지와 총무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합니다!"
17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신도들의 모임 중 하나인 평신도회 회원들이 성명서 700부를 배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과 명진스님이 떠난 건 신도 모두를 통째로 팔아넘긴 통탄스런 짓"이라며 "그러고도 신도들의 입을 막으려는 주지 진화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의 이런 요구는 지난 11일 봉은사 쪽이 일방적으로 누리집을 폐쇄하면서 거세졌다. 봉은사 쪽은 "개편작업으로 인한 서비스 일시 중지"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신도들은 "신도들의 소통의 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은 신도들의 눈과 귀, 입을 막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봉은사 쪽은 18일 새벽 누리집의 일부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봉은사 주지의 사찰 운영방식 등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이전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평신도회 소속인 한 신도는 "진화스님이 주지로 온 뒤 명진스님과 가까운 이들은 사찰 운영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편향적인 사찰 운영을 계속할 경우 주지 퇴진 운동, 시주 거부 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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