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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억울합니다. 딱 하나 걸렸는데..."

무어. 2011. 3. 4. 19:11

[정은미기자] "억울합니다. 검역원의 정기검사에서 전수검사를 통해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 6개 제품을 대해 조사했는데 딱 1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은 나왔을 뿐인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새벽 4시 급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매일유업의 조제분유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에 대한 긴급회수 등 행정조치를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검역원은 지난달 6일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4만9천774캔 가운데 6캔의 정기검사 샘플을 수거한 뒤 1개의 캔에서만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는데 자사와는 아무런 상의 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이 어떤 균이기에 검역원은 이렇게 급하게 보도 자료를 배포했을까.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 원인균으로 구역질, 구토, 복통, 피로감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두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열에도 강해 뜨거운 물에 분유를 탄다고 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이번에 검역원에 적발된 제품인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가 100일부터 6개월까지의 유아를 위한 분유인 점을 생각하면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짐작될 수 있다.

이에 검역원은 이날 새벽 급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미 시중에 유통 중인 3만7714캔(1만260캔은 제조사에서 보관 중)에 대해 긴급회수를 요청했다. 또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섭취하지 말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사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검역원의 이같은 방침에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군이 검출됨에 따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해당 생산 라인에 대한 일제 점검과 시설에 대한 교체를 하는 등의 조치로 이 같은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역원과 분유업계에 따르면 당시 대장균군의 정확한 유입 경로는 찾을 수 없었다.

매일유업이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생산라인을 일제 점검했다한다고 해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힘들다.

이는 이번에 적발된 황색포도상구균을 포함해 지난 2006년부터 이후 5년 동안 9차례나 12개 제품에서 위해세균이 검출됐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황색포도상구균(1건)은 제외하더라도 그동안 검출된 유해균은 수막염이나 장염의 원인이 되는 사카자키균(6건)을 비롯해 설사와 혈변, 적혈구 파괴 등 유발하는 대장균(3건), 설사 또는 구토를 유발하는 바실러스세레우스균(1건), 유전자재조합식품(1건)까지 다양하다.

검역원과 식약청이 보통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 시마다 검출된 꼴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는 소문에 민감한 주부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고, 이번 발표가 기업 존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역원은 신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100일이 막 지난 아들을 둔 정성희(36살)씨는 "엄마들은 소문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를 지켜야 하니깐요. 잘못된 소문에 제품이 안 팔리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기에 앞서 믿을 수 있는 제품 생산으로 주부들이 이런 걱정 좀 안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