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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20여년 미용봉사하는 한마을 여성 5명

무어. 2011. 3. 15. 19:40

(강진=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강진군의 한마을에 사는 5명의 여성이 20여년 동안 마을 할머니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5일 강진군에 따르면 미담의 주인공들은 강진군 신전면 대벌마을에 사는 김영희(70), 이연진(66), 조명심(64), 김영초(63), 박춘순(48)씨 등 5명이다.

이들은 18년 전인 지난 1993년부터 두달에 한 번씩 대벌마을 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미용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20여년 봉사를 이어오다 보니 이들도 벌써 60대를 넘는 할머니가 다 됐다.

이들 가운데 미용 기술을 가진 김영희.박춘순.조명심씨가 할머니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이연진.김영초씨는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어깨와 무릎 등을 주물러 주는 역할을 해왔다.

또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 가정에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청소와 빨래해주기, 말벗 되어주기 등 아름다운 선행을 펼쳐 주민들의 칭송을 듣고 있다.

이 봉사를 주도하는 김영희씨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미용실이 있는 읍내까지 가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할머니들이 파마하고 거울을 보면서 좋아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12일에도 대벌마을 회관에서 할머니들의 머리 손질을 했으며 앞으로도 힘이 될 때까지 계속 미용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