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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참여하는 직원 돕는 기쁨이 큽니다” 최규분 원장

무어. 2011. 3. 15. 20:04

지난 1997년 단원구 원곡동 '라성 헤어타운'을 시작, '예띠'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 4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는 최규분(40) 원장은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할 줄 아는 당당한 현대 여성의 표상이다.

게다가 최 원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용 기술이라는 '재능'을 안산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미용 재능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여건이 허락된 것만 해도 큰 기쁨입니다"

매주 화요일이며 직원 3~4명을 안산역으로 파견 보내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의미있는 일을 총괄하고 있는 최 원장의 겸손한 첫 일성(一聲)이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자신은 그저 뒤에서 지원만 하고 있는데 자신만 드러나는 인터뷰가 부담스럽다는 최원장은 40여명의 예띠 직원 각각에 대한 애정이 남 달랐다.

때문에 이직률이 높은 미용업계에서 예띠 미용실은 최 원장의 경영 노하우와 애정으로 화목하고 인간적인 직장 분위기가 조성돼 4~5년 가량 함께 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그렇게 오랫동안 예띠 미용실에서 최 원장과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부터 오후 4시까지 안산역에서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미용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예띠 미용실의 디자이너들이 안산역에서 무료로 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안산역 무료 미용 봉사활동'은 이미 소문이 많이 났다. 때문에 일부러 매주 화요일이면 4호선을 타고 안산시 인근 군포, 시흥 지역에서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머리 손질을 하러 오기도 한단다.

"안산역 미용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최정미 디자이너에 따르면 많을 때는 한 번에 20~30명 어르신들을 무료로 커트해 드리고 있습니다. 행복한 순복음 교회 최정숙 목사님의 주도로 이뤄지는 매주 화요일 미용 봉사 활동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다른 곳에서 많이 참여했는데 현재는 예띠 직원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최정숙 목사님의 봉사활동에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어렵고 힘든 교회 운영에도 불구하고 최 목사는 수년간 쉬지 않고 안산역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미용 봉사와 함께 따뜻한 대접을 하고 있단다.

"안산역에서 항상 수년째 머리를 손질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누가 머리를 손질해도 웃고 가시곤 했습니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그 할아버지를 직원들과 함께 만났는데 폐지 수집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깊숙한 곳에 둔 우유하고 베지밀 등을 우리 직원들에게 전달해 주며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해서 매우 울컥 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눈 작은 봉사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꼭 필요한 일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예띠 미용실에 5년째 근무하며 안산역 봉사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최정미 디자이너가 들려준 이야기다.

최 원장은 이미 안산 관내에서 그 실력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큼 입소문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원장은 매주 토요일이면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만학도다.

"경영학 공부를 늦게 시작한 것은 향후에 제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할 때 완벽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벌써 동기생중에는 낙오자가 생기는 등 힘든 과정이지만 중도 포기는 하지 않고 끝까지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