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19일 발표되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응시횟수가 늘고 과목수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라서 혼란스럽다"며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꽤 높았다.
이번 개편안이 적용되는 중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 공부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환영하면서도 바뀌는 수능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3 아들을 둔 공무원 정은이(45.여)씨는 "일단 시험횟수가 두 번으로 늘어 더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좋다. 과목도 애초 너무 많아 아이의 책가방이 무거울 지경이었는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딸을 둔 주부 김숙희(48)씨는 "기존 수능 과목이 너무 많아서 부담이 컸던 만큼 개편 방향에 찬성한다. 과목별로 따로 시험을 쳐서 수험생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분당지역 학교에 다니는 중3 학생 장진석(15)군은 "수능 도입 초기에 시험을 두 번 쳤다고 들었는데 이런 방안이 나와 마음이 놓인다. 미국 SAT처럼 학생이 원하면 여러 차례 응시하는 제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중3 이영주(15)양은 "일반고는 제2외국어를 외국어고에 비해 많이 못 배우는데 수능에서 이 과목을 제외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탐구영역도 준비할 분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고 평했다.
제도가 급작스럽게 바뀌어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중2 아들을 둔 김기호(49)씨는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개편되더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수능제도를 너무 쉽게 바꾸면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중3 김수진(15)양도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원래 하던 방향으로 계속 공부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본다"고 했다.
중3 학부모 박경숙(50.여)씨는 "같은 달에 두 번 시험을 보면 수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 같다. 1학기와 2학기로 시험을 나누는 편이 더 낫다"고 제안했다.
중장기 대입 선진화 연구회(총괄위원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수능시험 응시횟수를 2회로 늘리고 시험과목을 절반까지 대폭 줄이면서 국어, 수학, 영어에 수준별 A·B형 시험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수능체제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 달 전국 권역별로 네 차례 정도 공청회를 열어 수능시험 개편안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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