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27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 가운데 하나를 양보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 민주당이 21일부터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과 야권연대 협상에 나가는 가운데 최종 협상 결과가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20일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야권연대 협상을 진행하고 당내의 찬반 의견을 고려해 양보 지역을 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부에서 손 대표가 민주당의 텃밭인 순천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통 큰 양보'를 결단했다는 해석이 있었지만 최고위에서 손 대표는 순천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연대연합 특별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순천과 김해을 가운데 하나를 양보한다는 것은) 당내에 이미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연대연합특위에서 둘 중 하나를 양보해야 한다면 순천 쪽이 다수 의견이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떤 지역을 양보할 지를 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은 민노당이 양보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고 김해을은 참여당이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순천이 양보 지역으로 정해질 경우 당내 호남 지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있을 수 있고 민주당 성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야권연대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 김해을이 양보 지역으로 될 경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적통 논란에 휩싸이며 향후 야권연대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일부에서는 김해을을 참여당에 양보하고 민노당에는 울산의 두 곳 구청장 선거를 양보하는 절충안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이와 관련,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야권 단일화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19일 강원도를 찾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자세를 낮추며 김해을에 대한 민주당의 양보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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