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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인건비-장학금 떼먹은 교수들

무어. 2011. 6. 28. 08:14

제자가 받은 인건비와 장학금, 출장비를 다른 교수의 인건비와 자신의 인센티브 명목으로 챙긴 연세대 교수들이 적발됐다. 감사를 진행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을 징계하고 검찰에 고발하도록 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27일 교과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서울 소재 사립대와 전국 국립대의 연구비 횡령 적발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 교수 3명과 대학원생 1명(현재 다른 대학 근무)이 연구비를 횡령했다.

이에 따르면 공대 A 교수는 2007년 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장학금 출장비 등 7억3174만 원을 학생대표 계좌로 돌려받은 뒤 이 중 7413만 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대학 교수와 학생에게 인건비로 각각 4732만 원, 1360만 원을 지급했다. 또 자신의 인센티브라며 495만 원을 쓰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뒤 연구 교수의 인건비로 826만 원을 썼다.

B 교수와 B 교수 연구실의 학생대표(현재 C대학 교수)는 2006∼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장학금, 일부 졸업생의 인건비와 전문가 활용비를 함께 관리하면서 각각 1억6039만 원과 8795만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특히 B 교수는 연구비 4억87만 원의 용처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 교수는 2007∼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와 연구수당, 장학금 11억3100만 원을 본인 명의 계좌로 받아 학생대표와 공동관리하면서 7179만 원을 개인 용도로 썼다.

교과부는 이들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부당하게 쓴 비용을 회수해 규정에 맞게 처리하라고 연세대에 통보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 교수들이 연구비를 개인 통장으로 환급받는 등 횡령 의혹이 있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학생의 연구비를 부당하게 횡령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교과부가 앞으로도 감사를 통해 엄중하게 처벌함으로써 부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