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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도시 안산, 새누리 '유리' 야권은 '분열'

무어. 2016. 4. 4. 10:02

[오마이뉴스 글:성하훈, 편집:장지혜]

[4.13 총선- 안산] "새누리 안산 4개 선거구 싹쓸이도 가능, 시간 흐름은 야당에 유리"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대 총선 전반적인 초반 판세가 새누리당에 유리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산 4개 선거구는 여당 한 곳, 야당 3곳인데, 이번 총선에서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여야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선거운동 첫 주말을 보낸 3일, 여야의 판세 분석과 각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은 안산 단원을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원갑과 상록을도 앞서고 있고, 상록갑은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야권분열구도 속에 크게 불리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안산의 현역 의원들. 여당 한 곳 야당이 세 곳을 차지하고 있는 안산에서는 선거 초반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모습이다.
ⓒ 성하훈, 유성호, 후보자 선거사무소

야권 역시 단일화가 안 된 구도에서는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야권후보가 난립한 구도로 볼 때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데 특별한 이견이 없는 상태다.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장 내일이 투표일이라고 가정한다면 (새누리가) 안산 4개 선거구를 싹쓸이 할 수 있는 상태"라며 "다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야권단일화 등은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기에, 시간적 흐름은 야당에게 조금 더 유리한 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화 답보 단원을, 새누리에 절대적 유리

 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자들이 2일 저녁 한 자리에 모여 방송 토론을 벌였다.
ⓒ 부좌현 후보 선거사무소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가는 모습이다. 단원을 야권 후보들은 지난 2일 저녁 TV토론회가 끝난 후 직접 만나 단일화에 대해 협의했지만 원칙에는 공감하면서 후보자들 간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을은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손창완 후보,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 정의당 이재용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현직의원인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가 단일화에 조급한 반면 더민주 손창완 후보는 그리 급한 분위기가 아니고, 정의당 이재용 후보의 경우는 관망하는 자세였다"고 전했다.

부좌현 후보의 경우는 단일화를 하면 자신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에 적극성을 띠는 것이고, 손창완 후보는 정치에 첫발을 디딘지 며칠 안 된 상태에서 단일화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이재용 후보의 경우는 민주노총 후보로서 후보자 혼자서  결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정의당 쪽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가 돼서 하나로 싸울 수 있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후보자가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중앙당의 지시가 없는 후보자가 맘대로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쪽으로 공을 넘기는 모양새다.

야권후보들은 3일에도 논의를 하려고 했으나 더민주 손창완 후보의 사정으로 4일쯤으로 논의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들은 단일화 최종시한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전날인 7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단원을은 여야 1:1 구도가 되지 않으면 승부가 결정 난 것과 다름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월초 참사 피해 단원갑도 새누리 우세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1일 안산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유세에 함께하고 있다.
ⓒ 성하훈
 1일 안산을 찾은 안철수 대표의 지원유세에 함께하고 있는 국민의당 후보들
ⓒ 박주원 선거사무소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안산 단원갑도 초반 판세는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현역의원인 김명연 후보의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김명연 후보 측 관계자는 "그간 나온 여론조사 등을 감안할 때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곳 역시 더민주 고영인 후보와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 국민의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영근 후보가 나섰다.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는 애초 출마하려던 단원을에서 부좌현 후보에 밀려 단원갑에 단수 공천됐고, 국민의당으로 출마하려던 이영근 후보는 김기완에 밀려난 후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섰다. 더민주는 야권단일화를 원하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 후보는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인지도도 있고, 이영근 후보보다 야권표를 더 잠식할 수 있는 있는 후보자라며 구도상으로는 유리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여 다야 구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민주 측 관계자는 야권 조직이 강하고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는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지난 19대 선거 때도 야권 후보가 3명이 난립하며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상록은 국민의당이 단일화 거부

 새누리당 안산 상록지역에 출마한 이화수 후보와 홍장표 후보가 지원유세를 나온 원유철 원내대표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이화수 후보 선거사무소
상록을의 경우는 지금껏 나온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홍장표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홍 후보는 18대 총선 친박연대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전직 의원이다. 더민주에서는 안산시장을 지낸 김철민 후보가 나섰고, 국민의당에서는 현역의원인 김영환 후보가 나서 모두 3명이 경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야권후보가 적지만 후보자들 모두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표 분산이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의당도 자체적으로 경합 우세지역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김영환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에서 3등에 고착돼 있어 당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여야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역에서 오래 거주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지역은 새누리와 더민주의 싸움이라며 김영환 후보가 끼어들 틈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영환 후보가 어느 정도의 표를 득표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20% 이상 득표할 경우는 새누리당 홍장표 후보가 유리하고 20% 미만일 경우 더민주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록갑은 현역의원인 전해철 후보에 18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이화수 후보와 안산시장을 지낸 국민의당 박주원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민중연합당은 도의원을 역임한 홍연아 후보가 나섰고, 17대 의원을 지낸 장경수 후보가 국민의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초반 판세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고,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빙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야권후보들이 모두 4명으로 안산 선거구 중 가장 많다. 구도로만 볼 때 새누리당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야권표 분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지역 역시 국민의당 박주원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거부하는 입장이다. 홍연아 후보도 일정한 득표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역인 전해철 의원으로서는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