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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모습 드러내는 시화호조력발전소

무어. 2010. 7. 29. 11:01

수중 발전기 10대 설치 끝나…연말 시운전 검증·내년 5월 준공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11.2km 거리의 시화방조제. 그 중간 작은 가리섬에 가물막이로 바닷물을 차단한 공사현장이 보인다. 아래로 내려가면 건물 15층 높이에 수차부와 수문부 가로 길이가 각각 193m, 154m나 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소인 시화호조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총사업비 3450억 원이 투입되어 지난 20051월 착공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대우건설(45%)과 삼성물산(35%)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설 중이다. 이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착공한 지 56개월 만에 최근 수중 발전기 설치가 끝나 완공 직전의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8월 말 공사를 위해 쌓아놓았던 물막이 구조물을 철거하면 10기의 발전기와 8개의 수문이 물속에 잠긴다.

조력발전은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로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발전이다. 태양광, 풍력발전보다 발전 단가는 싸면서 생산량은 많다. 특히 기상변화에 관계없이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때를 이용해 하루 2, 10시간씩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의 경우 오이도 앞바다의 조수간만 차이는 최대 9m로 알려져 있다. 밀물 때 수위가 높아지는 바깥 바다에서 들어오는 바닷물이 초속 12~13m의 속도로 수차구조물을 빠져 나가면서 생기는 힘으로 1분에 64회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수차구조물 1기당 빠져 나가는 바닷물의 양은 초당 482천 리터에 달한다. 수차구조물을 통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의 낙차는 5.8m. 전구 모양의 발전기 외형이다. 외형 양옆으로 초당 482천 리터의 물이 초속 12~13m 속도로 빠져 나간다.

이렇게 해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하루 254kw, 연간 55270k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 보다 14kw 더 크다. 연간 전력 생산량 55270kw는 인구 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전력량은 소양강댐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량의 1.56배를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간 862천 배럴의 석유를 절감, 800억 원에 달하는 유류 수입대체효과가 있는데다 이산화탄소 315t 감축효과가 있어 배출권 판매 수익도 기대되는 셈이다.

전력 생산 외에 시화호 수질 개선효과도 있다. 하루 동안 수문과 수차를 오가는 물의 양은 무려 16천만t으로 시화호 전체 수량 32천만t의 절반이나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3.7ppm인 시화호 수질은 발전소 가동 15일 이후 바깥 바다 수준인 2ppm 정도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2차 굴착이 끝나는 올 10월 말에 시화호 담수를 발전기에 채우는 작업을 마치고 연말께에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종합 점검을 한 뒤 내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