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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김태일'

무어. 2010. 9. 1. 21:17

40주기 기념사업·행사 잇따라

'불꽃'으로 산화한 지 40년.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며 스스로를 불태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그 때의 스물셋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 오늘날의 '태일이'들과 손을 맞잡는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는 1일, 그의 캐릭터 '태일이'를 공개했다. 전태일은 1970년 11월13일 서울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와 인간답게 살 권리를 외치며 자신을 불살랐다. 캐릭터는 40년 전의 전태일(왼쪽)과 오늘의 전태일 모습(오른쪽)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어린이용 장편만화 < 태일이 > 를 그린 최호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창작)가 만들었다. 최 교수는 "전태일 열사의 캐릭터를 그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과 만나는 전태일' '청년들과 만나는 전태일'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이달 중순 청년유니온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갖는 데 이어, 다음달 30일에는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전태일의 꿈'이라는 이름 아래 대축전을 연다.

40주기 위원회는 또 전태일의 생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청계천 버들다리를 '전태일 다리'로 이름을 바꾸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1일까지 모두 38명이 1시간씩 '버들다리 노, 전태일 다리 예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다리 위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 옆을 지켰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영화배우 박철민씨, 연극배우 권병길씨 등 이름이 알려진 인사뿐 아니라 중학교에 갓 들어간 소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사람이 1시간씩 하루에 8명이 참가하는 캠페인에는 탤런트 홍석천씨, 가수 안치환씨, 배우 권해효씨, 영화감독 변영주씨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페인은 전태일의 기일인 11월13일까지 80일 동안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