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3개로 보여"..청송서 환일현상 관측

(청송=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하늘에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는 희귀한 자연현상인 환일현상이 28일 경북 청송에서 관측됐다.

안동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송군 일대 남쪽 하늘에 붉은 태양이 있고 태양을 중심으로 좌우에 또 다른 태양 모양이 나타나 마치 3개의 태양이 동시에 뜬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포착됐다.

이 현상은 이날 청송군 일대 일부 상공에서만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일현상은 대기에 떠 있는 미세한 얼음 조각에 태양빛이 굴절 또는 반사되면서 프리즘처럼 나타난다.

일명 '무리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태양의 양쪽에 고리나 헤일로 모양의 빛나는 점이 만들어지는 대기현상이다.

까다로운 기후 조건을 충족해야 나타나는 것으로 일반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다.

이 현상은 대개 한 쌍으로 보이지만 높은 대기에서 구름층이 형성되면서 다수 태양이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상 명확하거나 밝은 모습은 아니며, 태양의 고도가 낮을 때 가장 잘 보이고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 창춘시 하늘에서 이 같은 환일현상이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청송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상공에 동시에 3개의 태양이 뜬 듯한 빛들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주로 남극 등 추운 지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현상"이라면서 "최근 혹한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