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흐려지지 않던 우물이 인재로 침수…원상태 복구가능 |
안산에서 가장 오래된 우물 중 한 곳인 상록구 장하동 원뒤(院後라고도 한다)마을 우물이 지난 비에 흙탕물에 잠기고 말았다.
무수한 세월을 지내며 한 번도 마르지 않고 한 번도 흐려지지 않았던 이 우물이 지난 3일 아침 비에 흙탕물로 변하고 만 것. 몇 달 전 우물 옆의 공장에서 둔덕을 깎아내어 평지로 만들고 뒷마무리를 하지 않아 이번 비에 토사가 흘러들어 우물물을 받아내던 하수구를 막아버리고 물이 우물 쪽으로 역류해 잠기게 된 것이다. 수백 년 원후마을 주민들에게 좋은 물을 제공해주던 우물이 옆에서 흘러드는 토사로 황토빛 흙물로 변하자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삽을 들고 복구에 나섰다. 이후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우물을 원 상태로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장종훈 전 이장은 “공장을 지으면서 배수로가 막힌 데다 비가 많이 와서 잠긴 것”이라며 “땅주인과 만나 배수로 공사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다. 배수로를 만들면 우물이 예전처럼 깨끗한 상태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후마을은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로 마을 근처에 쌍록원(雙鹿院)이라는 관용 여관이 있었고, 그 뒤에 있던 마을이라 하여 원뒤 마을로 불렸다. 마을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최소한 30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우물은 300년간 사시사철 마르지도 않고 장마 때 넘치지도 않았다. 겨울에는 동네 아낙들이 머리를 감을 정도로 따듯했고, 여름에는 발을 담그면 바로 뛰쳐나올 정도로 차가웠다. 동리사람들은 이 우물이 마을을 지켜주는 것이라 믿어왔고 그래서 매년 음력 7월 초하루 새벽에 마을사람들이 모여 그 물을 끊임없이 공급해주는 ‘신’에 대한 제사, 즉 물이 마르지 않고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우물고사인 정제(井祭)를 지내왔다. 김갑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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