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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예당, 할 수 있는 일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어. 2011. 8. 18. 15:37

김인숙 예당 관장은 올 1월 예당 3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안산예총 회장을 지냈고 안산에서 20년 넘게 무용학원을 운영해 온 안산의 문화예술인이다. 예당 관장으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강원대 예술학부 무용전공 겸임교수로 젊은이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생각과 발랄함을 잃지 않기 위해 매주 하루는 강원대를 찾는다는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

20대 젊은이들과 대화하면서 젊은 도시 안산에 접목할 톡톡튀는 영감도 얻고 자신도 젊어지는 것 같아 바쁘고 힘들지만 시간을 투자한다는 김 관장이다.

김인숙 관장은 야간과 주말공연때 예당에 나오면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공연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공연을 함께 하기 위해 퇴근후에도 자주 예당을 찾는다.

“예당의 공연장은 공실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항상 뭔가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당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의 한 단면이다.

야외공연장을 과감하게 개방해 시민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화정천 공사가 전면중단됐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는 김인숙 예당 관장을 15일인 광복절날 만났다. 화정천을 가로지르는 예당과 와~스타디움의 구름다리위를 거닐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안산예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고 특히 더 좋은 방안을 위한 지적은 예당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시민들의 애정어린 충고를 요구했다.


-지난 1월에는 날씨가 추워 목도리를 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이제 여름이다. 그동안 바쁘게 지내왔을텐데 소감을 말해 달라.

“나는 예당의 관장이기 이전에 안산시민이다. 시민들이 예당에 참여하는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안산이 이제는 어느 정도 하드웨어가 갖춰졌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난 복 받은 사람이다. 내가 관장에 오면서부터 객석점유율이 많이 높아졌다. 거의 90%를 육박했다. 영웅의 연출자가 4일간 안산을 떠나지 않고 공연을 지켰다고 한다. 원래는 첫 회 공연하면 다들 서울로 올라가는 분위기인데…

거리극축제때 대학생들이 도로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서 너무 좋다고 외칠 때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차량통행이 25시 광장에 금지되자 젊은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젊은이들은 이처럼 통제받지 않는 현실을 좋아한다. 난 그렇게 지난 8개월을 지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온 해로 기억될 듯 싶다. 공연하는데 비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다행이도 예당이 큰 행사를 할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특히 여르미오 공연은 비가와도 강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오던 비가 행사 2일간은 전혀 오지 않았다. 전날 태풍불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밤12시까지 영화를 상영했는데 대부분이 끝날때까지 돗자리를 깔고 가족단위로 영화를 즐겼다.

야외공연 세트를 외주로 주지 않고 직원들이 다 했다. 예산도 아낄 수 있었고 앞으로 경험을 살려 좋은 세트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당 직원들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근무 분위기가 어떤가.

“계약직일때는 직원들의 동요가 있었는데 지금은 책임의식이 강해지고 있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취임 2개월만에 인사이동을 했는데 전문성과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 했다. 아주 만족하고 있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긍극적으로는 직원들의 업무성과에 대해 성과급지급도 생각하고 있다.”


-예당에서 진행하는 공연중 가장 관심있게 진행하는 공연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는 기획공연을 한다. 전국에 있는 예당 중 안산이 유일하다. 해마다 해오고 있는데 공연기획팀에서 하고 있다. 뮤지컬공연이다. 배우들도 작품이 좋으니까 적은 게런티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

뮤지컬은 성공해도 유명배우들의 게런티로 다 나간다. 이것이 맹점이다. 예당 안에는 북새통이라는 상주단체가 있다. 도에서 일부 지원을 받지만 어려움이 많다. 최고의 배우들을 참가시켜야 공연에 성공하는데 게런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하반기에 엄청난 뮤지컬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


-그 중 거리극축제에 대한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예당에서 하는 축제로는 거리극축제와 여르미오 축제가 큰 행사다. 기획행사, 전시 등은 또 다른 부분이다.

전시로는 전국 중견작가 100인전을 하려고 하고 있다. 항상 소장하고 있다가 전시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서 한 작품씩 기부를 받아 하려고 한다. 그 전에 부스전시회를 해서 판매되는 부분은 작가가 가져가고 한 작품은 기부를 받아 앞으로 예당소유로 전시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항상 예당에는 무엇인가가 있게 된다. 즉, 365일 작품전시가 가능하게 된다.”


-예당, 시립합창단, 시립국악단이 함께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공무원이 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 예당이 재단처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지금 직원들에게 여름휴가철을 이용해 유명 예당들을 찾아가 벤치마킹하도록 하고 있다. 성남, 안양 등은 예당이 재단하고 함께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다. 안산은 재단이 없으니까 예당이 재단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다.

각각의 일이다 보니까 서로가 통제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는 것 같다. 다른 지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둘러보고 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생각이다.”


-안산의 문화수준이 예당이 생기면서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의하는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100%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예당만 느끼고 일부만 느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

-아직까지도 안산의 문화는 서민들이 좌우하고 있다. 순수예술보다 대중예술이 더 대세인게 현실인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중예술은 예당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당은 순수예술을 중시하고 대중예술은 대관만 하고 있다. 예당의 역할은 문화수준을 높이는 일이고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은 이슬비처럼 촉촉하게 천천히 시민들에게 스며드는 그런 문화를 말한다. 자신도 모르게 젖어드는 그런 문화를 말한다. 예당에 음악이 흐르고 있다. 초기에는 없었던 일이다. 우선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가로등과 가로수에도 설치했다. 무슨 음악인지는 모르지만 자주 들으면 거기에 빠지고 젖어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당은 수익을 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수익성 못지 않게 공공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예당 관장으로서 느끼는 한계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제 8개월 됐다. 밖에서 볼 때의 예당과 안에서 바라볼 때의 예당을 생각한다.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었다. 직원이 변하고 즐겁게 일할 때 시민들도 즐겁고 만족해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제는 하나하나 이뤄지고 있다. 직원과 대면하기 위해 전자결재를 없애고 대면결재를 부활시켰다.

공연을 마치고 나면 친구나 가족과 차 한잔 하면서 잠시 머물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쉽다. 그런 공간을 만든다면 좀 더 예당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주차장에서 공연장까지 케노피도 필요하다. 비가오면 비맞고 오는 관객이 안타깝다. 예당 식당을 활성화시키는 문제도 접근하려고 한다.”


-예당 관장으로서 보람은 무엇인가.

“워크숍을 지난 4월에 갔는데 처음에는 썰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고 올때는 다들 흡족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부서간에 대화가 없었다는 반증이었다.

내가 일하는 직장이 최고의 직장이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금방 변화를 느낄수 있는 일은 힘들겠지만, 또 모든게 예산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노력하려고 한다. 직원들의 신바람이 시민들의 즐거움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


-시, 시의회, 예술인, 시민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시가 예산이 없어 어렵다면 기업에서 기부금을 받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올해 구체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야외공연장에 분수대도 만들고 비를 피할 수 있는 동선에 케노피를 만들 수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문화와 예술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해야 한다. 기업메세나처럼 기부를 받아 할 예정이다. 기업에 기부만 해달라고 하면 또 문제다. 그들에게도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런것들을 고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예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안산에 문화재단이 없는 상황에서 예당이 재단에 준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